열왕기상 17장 1절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아합왕은 역대 이스라엘 왕 중 가장 악한 자로 불려진다.
열왕기상 16장 30절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그가 가장 악한 왕이 된 것은
자신의 성품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바알을 섬긴 것이다.
열왕기상 16장 31절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그래서 하나님은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않게 하시겠다는 말씀을 엘리야를 통해 전하게 하신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식이 자랄 수 없기에
결국 백성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는 큰 저주가 임하는 것이다.
17장 2-4절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엘리야가 아합에게 저주의 말을 선포했기에
그를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 하나님은 엘리야가 숨어있도록 하신다.
그리고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들을 주게 하신다.
17장 6절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미물들까지도 선하게 이용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먹고 사는 일이다.
정말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먹을 게 없는 상황에
부딪쳐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잘 알지 못할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일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 심정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주실 것이고,
때론 연단의 한 방법으로 일부러 그런 상황에 처하게도 하신다.
17장 7-9절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시냇물이 말라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된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사르밧 과부에게 가라고 명령하신다.
시냇물이 마르지 않도록 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하나님은 일부러 시냇물을 마르게 하시고
사르밧 과부에게로 인도하셨는데
이것 또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으신 듯하다.
사르밧은 이방 땅인 시돈에 속한 곳이다.
즉 이방 여인인 사르밧 과부에게로 엘리야를 보내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음식을 줄 것이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라는 과거 완료형으로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그 일이 꼭 이루어지도록
이미 다 행하셨다는 뜻으로
그 일에 큰 의미가 담겨있음을 암시하신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렇게 하신 이유가,
‘이방 여인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기 위함’임을
17장 후반부에서 알 수 있다.
17장 11-12절
‘그가 가지러 갈 때에 엘리야가 그를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네 손의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었기에
사르밧 과부에게 떡 한 조각을 가져오라고 한다.
즉 과부에게 떡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가져오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사르밧 과부의 대답을 보면
이 과부가 평소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돈 땅은 바알을 숭배하는 땅이므로
당연히 바알에게 맹세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라고
말한 것이다.
즉 여호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 있었다는 말이다.
여리고 성의 라합처럼 누군가를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가난하고 먹을 게 없어서
죽음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17장 13-14절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엘리야는 두려워하지 말고 떡을 만들어서
자기에게 먼저 가져 올 것을 명령하며
하나님이 행하실 일에 대해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과부가 그 명령에 순종은 하였지만
과연 엘리야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을까?
그렇지 않았음을 17장 24절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17장 24절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오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
하지만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과부의 믿음을 보셨기에
그녀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과부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명령에 순종하게 하신 것이다.
사르밧 과부에 대한 많은 설교에서
사르밧 과부가 없는 가운데도 엘리야를 공궤한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을 들었다.
물론 그렇게 한 그녀의 좋은 성품도 충분히
우리에게 본보기가 된다.
하지만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사르밧 과부의 공궤가 아니라
그녀의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그녀를 움직이셨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성품이 더 크게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는 그녀의 믿음이 더 크게 보였을 것이다.
17장 17-18절
이 일 후에 그 집 주인 되는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증세가 심히 위중하다가 숨이 끊어진지라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이 나와 더불어 무슨 상관이 있기로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또 내 아들을 죽게 하려고 내게 오셨나이까‘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기적이 나타난 후 과부의 아들이 죽는 일이 생긴다.
왜 아들을 죽게 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엘리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음에 대한
징계이기도 하지만 더 깊은 하나님의 뜻은
과부에게 더 큰 기적을 보여주시려함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여인의 말 중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여인이 평소에 하나님을 믿긴 했지만
바알숭배의 땅에서 살았기에 바알도 섬겼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엘리야를 통해 기적을 경험하고 나니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서 한 말일 수도 있고,
또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죄로 인함이라고 생각해서 한 말일 수도 있다.
17장 21-22절
’그 아이 위에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리고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 아이의 혼으로 그의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난지라‘
이 장면에서는 가난한 가운데서도 자기를 공궤한
과부의 아들을 살리기 위한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와 마음을 볼 수 있다.
아이 위에 몸을 세 번이나 펴서 엎드릴 정도로
혼신을 다하였기에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의 마음과 정성을 보시고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셨다.
17장 24절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오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고백을 보면 과부가 엘리야에 대해
하나님의 사람임을 확신하지 못했으며
엘리야의 입을 통해 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믿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그런 그녀가 정말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엘리야를 통해 기적을 보이게 하신 것이다.
그녀가 이후로 어떤 삶을 살았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또 그녀로 인해 더 많은 이방 땅의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을까?
하나님은 이방 땅의 비천하고 연약한 과부의 믿음을 보시고
엘리야를 보내 그녀를 구원에 이르게 해 주셨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두루 살피시며
그런 자들을 찾아내시고
누군가를 통해 그를 구원해주시는 분이시다.
지금 이 시대에도 ’그런 자가 없나?‘
눈을 크게 뜨고 살피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아버지!
온 세상을 두루 살피시며 믿음의 한 사람을 찾고 계시는 하나님!
그런 자에게 저희를 보내서 복음이 전해지게 하소서.
온 세상 열방 가운데 믿음의 사람을 더 일으켜 세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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