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열왕기상 3장(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와 영광의 의미)

행복한예수바라기 2023. 5. 16. 10:29

열왕기상 31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으로

왕이 되었고 견고한 왕국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그 아버지 다윗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다윗은 수십년 동안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긴 연단의 시간을 거쳐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솔로몬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연단의 과정도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가운데 왕의 자리에 등극했기에

하나님을 향한 그 마음 자체가 다를 것이다.

다윗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호와 하나님이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늘 귀 기울이며 살았고

또 말씀에 순종하였다.

하지만 솔로몬은 왕국 초기부터

애굽의 왕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는

비 신앙적, 불순종적인 모습을 보인다.

열왕기상 4장을 보면 솔로몬은 이미 결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열왕기상 411

나밧 돌 높은 땅 온 지방에는 벤아비나답이니

그는 솔로몬의 딸 다밧을 아내로 삼았으며

 

다윗이 여러 아내를 둔 것은 음욕에 연약한 모습의 결과이다.

그런 다윗의 핏줄을 물려받은 까닭인지

솔로몬 또한 왕이 되자마자 다른 아내를 맞이한 것이다.

물론 정략적인 결혼이라 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셨을까?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는 일을 두고 기도는 하였을까?

결코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다윗과 마찬가지로 솔로몬도 그런 음욕을 다스리지 못해

1,000명의 후궁과 첩을 거느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우상숭배가 이스라엘에 만연하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솔로몬은 이후에도

수많은 정략결혼을 통해 왕국을 더 확장시키고

자기의 왕권을 더 공고히 하고자 하였는데,

그것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으셨을 것 같다.

즉 하나님께 왕국의 통치를 맡긴 것이 아니라

솔로몬 자신의 능력으로 왕국을 다스리고자 했다는 것이다.

 

32-3

그 때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아직 건축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며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하였으나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더라

 

산당은 우상숭배를 상징하는 곳이다.

 

민수기 3352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

 

열왕기상에는 산당에서 우상에게 제사드리는

여러 왕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솔로몬은 왜 산당을 없애지 않고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을까?

그만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구하는 일에

마음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에 하나님과 교제하며 기도를 드렸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판단대로 행동한 것이라 생각된다.

즉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의식도 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34-5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일천 번제는 천마리의 제물로 제사를 드렸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비록 산당에서 드리는 제사였지만

솔로몬은 하나님께 정성을 다하여 일천 번제를 드렸기에

하나님은 솔로몬의 그 마음을 보시고

꿈에 나타나셔서 솔로몬에게 무엇을 줄까 물어보신다.

 

39-10,12-13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솔로몬의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어서

하나님은 지혜 뿐만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그 지혜와 부귀와 영광이 평생에 왕들 중에

솔로몬과 같은 자가 없을 정도의 것이며

무엇보다 어떤 조건도 없이 그냥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왜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렇게 하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지혜와 부귀와 영광이 과연

솔로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묵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답은 바로 전도서에서 나타나 있다.

 

전도서 11-2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결론은 헛되다였다.

즉 하나님은 솔로몬과 우리에게

지혜와 부귀와 영광이 헛된 것일 뿐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들을 누리는 중에

잠깐의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마음에 허망함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님 이외에는 영원한 것이 없고,

절대적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사람도

막상 그 꿈이나 목표를 이루고 나면 허망함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귀 영화를 누리고 싶어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막상 그것을 갖게 되면 기대했던 행복감을

별로 느낄 수가 없다는 진실을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솔로몬이 지혜와 부귀와 영광을 갖게 됨으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세계 열방 가운데 명성을 떨치고 수많은 여인을 거느렸지만

우상숭배의 죄에 빠져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삶을 살았고,

결국 자녀 세대에는 왕국이 분열되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우리는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아버지!

솔로몬에게 그 어떤 왕도 가져보지 못할

지혜와 부귀와 영광을 주신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한 분 이외에는 영원한 것도 없고

유의미한 것도 없음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것들이 아닌 저 천국을 바라보며 사는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서의 삶은 그저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의 삶임을 깨닫게 하여 주셔서

세상의 것들을 구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