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9, 30장의 내용은
야곱이 부모님의 말을 따라 라반의 집으로 가서
라반의 딸 레아와 라헬과 결혼하고
자녀를 낳게 되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야곱이 집을 떠나 외삼촌인 라반의 집으로 가게 된 것은,
리브가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야곱으로 하여금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가로채게 한 까닭이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야곱이 라반의 집으로 가서 그의 두 딸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야곱은 아직 영적인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육의 눈으로 바라본 라헬의 미모에 마음이 끌려
품삯 대신 라헬과의 결혼을 라반으로부터 약속 받는다.
29장 20절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이 말씀 속에는 야곱이 라헬의 미모에
얼마나 마음이 빼앗겼는지가 함축적으로 잘 나타나있다.
우리는 종종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다.
돈, 권력, 이성, 명예, 자녀, 성공---
그런 것들에 마음이 빼앗긴다는 것은
하나님께 드릴 마음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다.
눈에 보이는 것, 세상적인 것,
본질이 아닌 비본질적인 것들로
마음을 빼앗는 것이 사탄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잘 지킬 수 있도록
늘 영적으로 깨어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라반은 자신이 했던 말과는 달리
라헬이 아니라 레아를 첫 번째 결혼 상대자로 준다.
29장 25-26절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라반은 핑계를 댔지만 이것은 엄연한 속임수요 거짓말이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를 했더라도
이미 라헬에게 마음이 빼앗긴 야곱은
라반이 원하는대로 했을 것이다.
비록 라반은 욕심으로 야곱을 속여
레아와 라헬을 주는 조건으로 야곱이 14년을 섬기도록 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볼 수 있다.
먼저는 야곱을 이스라엘로 변화시키기 위한
연단의 시간이 필요하셨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창세 전에 계획하신 바 대로
야곱이 열두 아들을 낳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이루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은 철저히 야곱을 연단시키시는데,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이 레아와 라헬의 출산이다.
야곱이 사랑했던 라헬에게는 태를 열어주시지 않으셨고,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레아에게는
4명의 아들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시선이나 마음은
야곱과는 다름을 보여주신 것이다.
30장 1-2절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이 말씀을 통해 라헬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인지
잘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곱이 자신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야곱과는 달리 사람의 외모보다
그 사람의 마음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라헬은 길에서 베냐민을 출산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여 길에 장사된 반면,
야곱은 레아를 막벨라 굴에 장사한다.
35장 19절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49장 31절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노라‘
그리고 그 후에도
레아는 2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더 출산한다.
즉 당시에는 자녀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하나님께 복을 받은 것이라 여겼다.
사람의 사랑은 라헬이 더 많이 받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은 라헬보다는
레아가 더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 중
어떤 사랑을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가?
주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위해 야곱을 연단시키시고,
또 비록 사람인 야곱의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자녀 출산을 통해 레아에게 더 많은 사랑과 축복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사람에게 외면당하고 사랑받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축복을 더 사모하는 자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짧은 나그네의 삶임을 깨닫고
저 천국의 영원한 삶을 더 사모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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