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보고 싶던 유럽을 둘째 녀석과 함께 다녀왔다.
(첫 유럽 여행이라 패키지로--)
그 중에서도 로마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직접 눈으로 본 로마는 기대 보다 훨씬 더 볼거리가 많고
그 문명의 탁월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포로 로마노 광장>
포로 로마노 광장은
로마사회가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던 곳이다.
한 사람의 절대적 권력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각 계층별 대표자들(왕, 원로원, 시민)의
자유로운 토론에 의해
민주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민주정치를 꽃피운 나라는(도시) 그리스 아테네다.
로마는 그리스의 민주정치를 표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로마의 문명을 더 발달시킨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몰론 나중엔 제정 시대로 바뀌었지만---
가본 곳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판테온 신전' 이다.
<돔 형태로 된 천정>
<
신전 내부>
<신전 입구>
무엇보다 그 규모의 방대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통 대리석인데
지름이 1m는 넘을 듯--
그리고 천정--
돔 형태의 돌로 되어있는데
정말 그 크기는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규모이다.
관람 당시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려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위 사진은 다른 카페 것을 살짝 빌린 것임)
특히 그 엄청난 크기의 돌을 어떻게 조각을 했을지 몹시 궁금했다.
조각을 한 뒤 천정을 올렸을지
올려놓고 조각을 했을지--
아들과 둘이 궁금해 했다.
인간은 어떤 절대자에게든 의지하고 싶은 본능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든 신은 늘 존재해왔고
또 존재하고 있다.
이 판테온 신전은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기전에 지어진 것이다.
당대 전 세계를 제패하고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절대 최강국이었던 로마도 신을 의지해야만 하는
나약한 인간의 본성에 충실했던 것이다.
<성베드로 성당>
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성 베드로 성당'
마침 특별 미사가 있어서
안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지만,
피렌체에서 본 두오모 성당도 엄청난 규모였는데
그 보다 더 크다고 하니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고,
또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잔혹하게 박해했던 로마가
결국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그 또한 다 하나님의 뜻이라 여겨진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또한 그 규모와 웅장함으로는
거의 세계적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뒤 쪽으로 보이는 둥근 돔의 첨탑에 올라가서
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걍 껍데기만 둘러보고 왔다 -_-;;
<피렌체 거리의 이쁜 카페>
뒤로 돌아서서 분수대에 동전을 던져
물속에 빠지지 않고 분수대 위로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는 트레비 분수--
로마의 상수원으로 쓰이고 있다고 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
특히 이곳에는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즐비해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함께 갔던 우리팀들 또한 너도나도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트레비 분수>
오드리 햇번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햇번이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바로 이 스페인 광장이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스페인 광장>
로마의 대표적 아이콘이 된 '콜로세움'
실제로 본 콜로세움은
요즘의 그 어떤 경기장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다.
다만 이 곳에서 수많은 검투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는
사실이 마음 한 켠을 아프게 했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외부만 보고
내부는 둘러보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다.
혹시나 이 곳에 가시게 되면 유의할 점이 하나 있다.
로마병정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찍고 나면 돈을 요구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뒤 쪽에 살짝 보이는 사람임--)
<콜롯세움>
영화 '벤허'에서 큰 볼거리를 제공했던
전차 경기 장면--
실제로 로마의 전차 경기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전차 경기장>
벤을 타고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동안
'로마는 그 자체가 거대한 유적이다'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예전 그대로 보존이 되고
또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또한 놀라웠다.
오랜 세월에 잘 견디는 돌의 특성 때문이리라.
우리 나라는 목조 건물이 많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다보니--
그래서 아쉽게도 불에 타 없어진 유적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주 황룡사 절 터이다.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사찰이었는데---
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듯--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지어지지 않았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라'
'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
로마의 위대함이나 특별함을 상징하는 많은 말들이 있다.
내가 보고 온 로마는 정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수십번을 다녀온 가이드 조차
로마는 갈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과연 로마의 모든 것을 보고 나면 무슨 말을 하게 될까?
물론 다 볼 수도 없겠지만--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가
어떻게 로마에 대한 책을 쓸 수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로마의 매력에 빠져
지금도 피렌체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또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이집트, 그리이스, 고대 마야 문명, 잉카 문명 등도
많이 궁금하다.
또 가보고 싶다.
역사의 흔적들을 보며 드는 생각
인간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인가?
하지만 또 드는 생각
저렇게 위대한 문명도 언젠가는 무너지고 마는--
영원 불멸하지 않다는--
그 이유는 바로 인간의 교만함과 끝없는 욕망 때문---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고대 문명이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리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 문명의 비밀은
아마도 쉽게 밝혀지지는 않으리란 것도--
겨우 반나절 정도의 시간밖에 허용되지 않은 관계로
정말 주요 유적지만
그것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후딱 보고 왔다.
그래서 너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혹시나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배낭 여행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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